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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강산 투자 중소 영세업체 투자자산 인수 검토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정부가 금강산지역에 투자한 중소 영세업체의 투자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이 같은 방안은 올해 4년째를 맞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고통을 겪는 관련 업체들에 대한 지원 방안의 하나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금강산 투자업체 32개사에 대해 2차례에 걸쳐 114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했으며, 금강산 투자업체를 비롯한 대북 경협·교역업체에 총 75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정부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일부는 최근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금강산기업인협의회(금기협) 측에 금강산 투자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금기협에 정부가 투자자산을 인수하면 업체 측이 만장일치로 할 수 있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업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큰 틀에서 자산 인수를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자산 인수가 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다른 내륙 투자기업들과의 형평성은 있는지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금기협 측은 30여개사에 이르는 소속 회원사들로부터 정부와 투자자산 인수 협상을 할 수 있는 위임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기협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자산을 인수하더라도 앞으로 관광재개시 사업권과 함께 정부가 인수한 투자자산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회원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기협에 따르면,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을 제외한 우리 기업들의 금강산 시설 투자액은 총 1300억원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