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옛 청사 뒤에 새로 지은 신청사로 24일 첫 출근 했다.
감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서울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첫 출근 소감을 발표한 뒤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우여곡절 속에 86년 만에 새로운 청사가 지어졌다"며 "공무원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서울의 역사와 미래를 써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사를 스토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스톡홀름 시청에도 가이드가 있는데 서울시청 신청사도 하루 1~2번 정도 공무원들 일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비밀들을 스토리텔링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집무실에 대해서는 "기존 집무실 모습을 그대로 가져갔다"며 "위치나 환경이 바뀐 만큼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새 집무실은 신청사 6층에 160m²(비서실 포함)로 규모로 꾸려졌다. 기존 서소문청사 7층에 190m² 규모로 조성된 것에 비하면 규모는 약간 줄어들었다.
신청사 1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시장실에 들어선 박 시장은 옛 집무실에서 옮겨온 책장과 파일, 재활용 목재로 만든 탁자, 작은 농장 등을 소개했다.
'희망소원'이라고 이름붙인 창가 쪽 작은 정원에는 토마토, 배추, 치커리, 생강, 상추 등 식용작물들이 심어졌다.
박 시장은 "올해를 도시농업 원년으로 선포하고 친환경 생태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앞으로 이 작물들을 물도 주고 직접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앞서 신청사 건립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9월1일부터 주말마다 11개 실·본부·국 소속 59개 부서를 차례로 입주시켰다.
서울시 신청사 이사는 22일 시장실 입주에 이어 23일 기획조정실 입주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