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소비자물가와 관련, "향후 3년간 2.7% 안팎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 중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특파원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이 2% 정도의 물가를 목표로 하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이 정도 물가 수준은 선진국형으로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물가의 구성 요소는 50% 정도가 유가와 곡물가격 등 공급 측면의 변수에 좌우되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올해는 2.4% 정도, 내년엔 3.2%로 예상한다"면서 "세계 경제 흐름을 볼 때 내년 성장 3.2%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선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2.4% 성장이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과거 2%대 성장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국내적 요인이 아니라 대외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개입할만한 이유가 없다"면서도 어느 나라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은 하는 만큼 환율변동폭이 심할 경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미세조정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양적 금융완화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으로서는 통화가치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 파급 효과 완화에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조치 중단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괜찮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