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5일 노동자 건강 및 인권지킴이 행보로 직업병 피해자를 만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약자' 보듬기에 나섰다.
안 후보가 한 주의 첫 일정으로 직업병 피해자와의 면담을 잡은 것은 전날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3대 원칙 중 하나로 `약자 보호'를 강조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내 '노동을 위하여' 조형물 앞에서 직업성 암 추정환자인 한혜경 씨를 만나 직업병 피해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소속인 한 씨는 삼성반도체(삼성전자 기흥사업장 LCD사업부)에서 6년간 일하고 뇌종양 발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며,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산업재해 입증, 직업병 예방대책 마련 등을 위해 싸우고 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에 대해 "노동자의 증상과 근무환경에 직업병 발생 개연성이 있다면 과학적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더라도 기업에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도적으로 산재 인과관계에 대한 입증 책임을 개인인 노동자보다 기업에 더 많이 지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