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재근 "성폭력 하루 평균 52건 발생… 강남구 최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이 9만20건(하루 평균 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고, 청소년 성폭력 피해·가해자가 급증했다.

경찰청이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재근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경찰서별 강간 등 성폭력 사건 현황'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지난 2008년 1만5970건에서 2011년 2만1912건으로 37%나 증가했다.

5년간 인구 비례 성폭력 발생률은 0.18%로, 전국에서 563명당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별로는 서울(0.23%)이 전국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광주(0.22%), 제주(0.2%), 부산(0.2%)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1462건으로 3위를 차지한 중구를 제외하고 1위인 강남구(1924건), 관악구(1620건, 2위), 서초구(1456건, 4위), 구로구(1274건, 5위), 송파구(1195건, 6위) 등 강남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도봉구(484건)는 성폭력 발생이 가장 적었고, 성동구(512건), 금천구(557건), 양천구(581건), 용산구(661건)도 적은 편에 속했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노상(1만5792건)이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1만4626건), 숙박업소 및 목욕탕(1만3641건),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 주택(1만531건), 유흥접객업소(61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하철(4925건), 역대합실(1217건) 등 교통수단 관련 장소에서의 범죄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18세 이하 성폭력 가해자 비율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속해서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3~20세 피해자는 2007년 3783명에서 2011년 6844명으로 5년 새 8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 의원은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급증하고 있다"며 "가출·학습 부적응 등 위기 청소년의 문제와 더불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