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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목 의사 확보 위해 전공의 정원 3년간 800명 축소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보건복지부는 7일 전국 병원의 전공의 선발 정원을 내년에 350명 줄이는 데 이어 2014년 250명, 2015년 200명을 추가로 감축, 향후 3년간 800명 줄이는 방안을 확정하고 대한병원협회와 내년도 과목별 선발 인원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올해 약 3960명이었던 전공의 선발 정원이 2016년에는 3100여명선이 된다.

이는 2016년부터 의사 배출 인원과 전공의 선발 정원을 맞추겠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원이 쏠리는 병원과 과목의 전공의 정원을 줄여서라도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등 이른바 '기피 과목'에 인력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의사 배출 인원이 3100명인데 전공의 선발 인원은 4000명에 가깝다"며 "필연적으로 비인기 전공과목은 미달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 배출 인원을 조정하는 것은 장기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전공의 정원 축소는 우선 시급한 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정원 외 추가 선발도 가능하도록 보완 장치를 도입해 적정 정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감축 일정은 복지부 계획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각 병원의 과목별 전공의 정원은 이달 안에 확정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정 배출 인원에 대한 논의를 기피한 채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방법은 자칫 '의료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전공의들은 급격한 정원 축소로 업무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간호학부 김진현 교수는 "기피 과목 의사가 부족하다고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정책은 옷에다 몸을 맞추려는 꼴"이라며 "조속히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