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자산 380조원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쟁탈전에서 현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이 승기를 잡았다.
7일 금융권과 국민연금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주거래은행 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순위 협상대상자는 국민은행, 3순위는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07년 일본 후생연금에 전산오류가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됐다. 6년간 검증된 시스템의 안전성과 지속성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공단 측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최종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경쟁입찰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IT시스템 구축 등 제반 비용 때문에 협상을 중단한 이후 줄곧 주거래은행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되기도 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래은행으로써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만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막대한 예금과 신규 고객 유치 효과는 물론 수백조원의 자산을 가진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을 통한 대외 신뢰도 향상 등 직간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쟁이 뜨거웠다.
이번 입찰에는 국민, 우리, 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이 경쟁했다.
국민연금의 자산은 올해 8월말 현재 380조원, 국민연금 수령자는 9월말 현재 322만명에 이른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 될 경우, 기금운용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연금 지급계좌 개설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연계영업도 할 수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국민연금 수령자는 322만명이다.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타이틀을 통한 마케팅 효과와 대외 신뢰도 향상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은행이 되면 앞으로 최소 3년간 기금운용과 관련한 각종 자금결제와 연금지급, 직원 급여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