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경제지표 10개 중 7개가 경기순환상 하강국면에 있고 추락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작성한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10개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7개가 하강 국면에 있었다.
이들은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수는 모두 8월에도 하강국면에 있었으나 9월 들어 8월보다 감소세가 커지면서 하강국면의 아래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들이 하강국면으로 쏠리는 현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진행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하강인 지표는 없었으나 11월에 둔화에 머물렀던 서비스업생산이 하강으로 떨어졌고 12월에는 소매판매액까지 하강으로 내려섰다.
올해 2월 건설기성도 하강에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내수 지표 3개가 하강에 있었다.
그리고 3월에는 수출액마저 하강으로 내려서 경기 하강은 수출 부문으로 확대됐다.
4월에는 광공업생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추가돼 하강인 지표는 6개로 늘었다.
5월에는 회복국면에 있던 소비자기대지수가 하강으로 떨어져 심리지표들도 추락했다.
6월에는 소매판매가 회복으로 돌아섰으나 수입액이 하강해 8개 지표가 하강 쪽으로 쏠렸다.
7월에는 건설기성과 소매판매가 회복돼 하강 지표가 6개로 줄어들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8, 9월에 소매판매가 다시 위축돼 하강 지표가 7개로 늘었다.
경기순환시계는 경제지표들이 상승, 둔화, 하강, 회복 등 4가지 순환국면상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지표들은 계절이나 불규칙 등의 변동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를 이용해 작성된다.
각 지표가 장기추세선을 웃돌면서 정점까지 올라가는 국면이 상승이며, 정점에서 장기추세선까지 내려가는 국면은 둔화다.
장기추세선을 밑돌면서 저점까지 떨어지는 국면은 하강, 저점에서 장기추세선까지 올라가는 국면은 회복으로 분류된다.
기획재정부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평가로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됐다"고 밝혔으나 순환변동치를 이용한 주요 지표들은 하강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기가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회복에 대해선 아직 실증적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