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구매자들의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예전처럼 수입차라는 이름값을 하기에는 판매를 위한 고전분투가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입하기에 앞서 차량의 성능이나 인지도뿐만 아니라 구입 후 A/S 및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또한 고려 대상에 우선순위로 둠에 따라 예전의 명성을 이어온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더욱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유명 수입차 브랜드 중 인지도 면이나 구매율에서 항상 두드러지게 높은 수치를 나타냈던 BMW와 벤츠가 그 예 중 하나이다.
▲ BMW 3시리즈 |
수치를 보면 수입차 4대가 판매될 경우 1대는 BMW인 셈이다.
BMW 계열 MINI의 판매량까지 합세된다면 30%에 육박한다.
▲ 벤츠 B 클래스 |
협회가 집계한 BMW의 올해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1월(24.9%), 2월(19.1%), 3월(24%), 4월(25.5%), 5월(25.5%)로 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MW 점유율은 2010년 18.5%에서 지난해 22.2%로 3%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판매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2010년 BMW와 비슷한 17.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8%, 올해 1~5월 15.3% 밖에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나눠진 이유는 차량의 성능이나 판매 가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차량을 구입한 후의 A/S 관리 등 유지비도 구매에 있어 점점 중요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한국소비자원이 수입차 벤츠를 비롯해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비센터 1곳당 차량등록 대수는 벤츠가 3672대로 가장 많았으며, BMW 3306대, 폭스바겐 2677대, 혼다 2625대, 아우디 2589대, 렉서스 2519대, 도요타 1794대 순으로 나타났다.
정비센터 1곳당 차량 등록 대수가 많을수록 고객의 불편 또한 함께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풀이다.
특히 벤츠는 수리비(시간당) 공임에서도 6만8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BMW 6만원, 아우디ㆍ폭스바겐 5만5천원, 렉서스 5만원, 혼다 4만4천원, 도요타 4만2천원 순이었다.
이처럼 벤츠의 높은 수리비와 부족한 A/S 센터 등 구입 후 관리 시스템이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불편하고 불리한 면이 강해 소비자들의 외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 뿐만 아니라 아우디, 재규어, 폭스바겐, 도요타 등 전통있는 수입차들의 판매 성장율도 죽을 쓰고 있다.
그나마 도요타의 경우 3.9%포인트 증가세를 보이며 간신히 체면 유지를 하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 초 리콜 사태의 여파로 판매가 워낙 급감해 상대적으로 올해 상승 폭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뿐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즉 대부분 수입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답보 상태를 기록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는 점유율이 높아져 판매 이익 뿐만 아니라 A/S와 고객관리 등으로도 충분히 더 많은 이익을 창출시킬 수 있다"며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부러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