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가 런던올림픽 한일 축구전을 앞두고 자국이 아닌 한국을 응원하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은 모습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독도 문제로 한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반한시위, 국내에서는 반일시위가 일어나고 한일 정부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 제소 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심각한 외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터무니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인해 한국 내의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 등 반일감정이 더욱 깊어질 조짐을 보이자 국내에서 선전중인 일본차 브랜드 도요타는 불안감에 휩싸여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국내 14개 전시장에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던 도요타의 향후 행보와 판매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요타는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메달 도전을 도요타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 걸은 데 이어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두자 '한국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도요타가 함께 기뻐합니다'로 현수막을 바꿔 걸었었다.
이러한 일본 기업의 응원은 한국도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도요타가 일본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을 적극 응원하고 나선 것에 대해 한일간 외교 분쟁으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지난 2월 '신형 캠리'를 출시하며 "올해 한국 시장에 2만700대를 판매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실제 도요타 판매 실적은 올해 1월~7월까지 렉서스 포함 8516대를 판매해 올해 1만5000대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20.5% 성장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대표 브랜드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독일 브랜드에 밀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격 인하를 통해 신차 캠리를 출시한 도요타는 국내에서 현대차를 쫓는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으나 현재 독도 문제로 인한 외교적 난관에 부딪혀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근거없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한국에 대한 보복외교 정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은 쉽게 누그러뜨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도요타의 판매 전략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31세, 남자)은 "도요타가 한일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듯이 이번에는 '독도는 한국땅이다'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걸어 놓는다면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더 받을지도 모른다"며 "과연 일본 기업인 도요타가 자국을 배신하는 행위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외교 분쟁이 지속된다면 도요타 뿐만 아니라 닛산, 혼다 등 모든 일본 기업들이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일본에서의 반한 감점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고스란히 일본 기업에 전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21일 '일본 기업들이 한일관계 악화로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