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10월 광공업생산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소비와 투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래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순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 앞으로 부진한 경기국면을 예고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제조업(0.7%)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감소세를 보였던 광공업생산은 지난 9월 0.8%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서비스업(-1.0%), 건설업(-1.5%) 등이 다시 부진에 빠진 영향으로 전(全)산업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0.2% 감소하며, 전달 1.0% 증가에서 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9%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각각 내렸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의 업종별 전월 대비 생산을 보면 자동차(7.5%)와 반도체·부품(5.4%), 의복·모피(9.0%) 등이 선전한 반면 기계장비(-5.7%), 기타운송장비(-10.2%), 화학제품(-3.3%) 등은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담배(35.7%)가 크게 늘었고, 반도체·부품(6.4%)과 의약품(8.1%)도 증가한 반면 기계장비(-10.6%), 영상음향통신(-11.6%), 비금속광물(-14.7%) 등은 부진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보다 1.2% 줄었다. 자동차(6.3%), 의복·모피(11.3%) 등이 늘어났지만 석유정제(-9.9%), 기계장비(-6.1%), 기타운송장비(-11.9%) 등이 감소한 탓이다. 내수 출하는 0.2% 늘었고 수출 출하는 2.8% 감소했다.
재고는 반도체·부품(7.5%), 전기장비(3.5%), 영상음향통신(4.0%)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 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3.6%로 전월보다 4.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출하의 감소폭(-0.3%→-0.3%)은 변화가 없었으나 재고의 증가폭(5.5%→4.7%)은 축소됐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자동차(13.3%), 반도체·부품(4.2%) 등의 증가로 전월보다 1.0% 개선됐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3.5%),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4%), 부동산·임대(-2.0%)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 1.0% 감소했다. 하지만 예술·스포츠·여가(3.7%), 하수·폐기물처리(1.3%) 등은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8%)가 늘어났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2%)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내구재는 8.5%, 비내구재는 0.2% 늘어났고, 준내구재는 1.0% 줄었다.
10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8.1%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가 부진해 전월보다 1.5%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건축과 토목공사 부실 영향으로 11.5%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재건축 주택, 도로·교량, 발전·통신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 무려 22.7%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