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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서 국내 최장 수중동굴 발견… 작은 우물인줄 알았더니...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강원 정선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동굴이 발견됐다. 이 동굴은 산골마을에서 오랫동안 작은 우물로 알려져 있었으며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다.

10일 한국동굴연구소와 네파 익스트림 스쿠버팀에 따르면,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 용소굴에서 수심 30m, 길이 100m 이상 되는 수중동굴이 발견됐다.

그동안 발견된 수중동굴 중 국내 육지에서 가장 길고 깊은 수중동굴이다.

현지 여건상 확인된 길이만 100m 이상이어서 탐사팀에서는 수중동굴의 길이가 더 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최대 수중동굴은 경북 울진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55호 성류굴로 길이가 85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곳에는 자연 그대로의 기암괴석과 가는 철사를 엮어 놓은 듯한 무척추동물 연가시가 발견됐으며, 그 외 물고기와 도롱뇽 등 동굴 생명체도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네파 익스트림 스쿠버팀은 지난해 한국동굴연구소와 합동조사 중 수중동굴의 존재를 확인하고 1년여의 답사와 3차례의 수중 다이빙을 통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주민들의 식수원인 속칭 '용소'에서 국내 최장, 최대 수심의 수중동굴 존재를 밝혀냈다.

이번 국내 최대 수중동굴의 발견은 과거 고생물학과 고고학 등에 있어 활발한 학술적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탐사팀은 정밀탐사를 할 경우 문화재의 가치와 생물학적·고고학적 가치 외에 추가적인 수심과 연장 구간의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추가 정밀조사를 거쳐 동굴의 정확한 규모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