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인당 GDP 3만 달러 시대 이르면 3~4년 후 진입… 저성장이 변수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이르면 3∼4년 후에 선진국 기준선에 해당하는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상장이 변수가 돼 달성 시기가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민간경제연구소,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1인당 GDP가 2만1590달러를 기록하며 2만 달러를 돌파한 후 약 10년 만인 2016∼2017년께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연 3%대 경제성장률에 지속적인 환율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2015년 2만9000여 달러에 이르고 나서 2016년에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문장은 경제성장률을 연 3%, 물가상승률은 연 2%, 원ㆍ달러 환율 하락률은 연 5%로 해 이 같이 추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원도 "2016∼2017년에는 3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한국이 대외부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제성장률 등 외부 변수에 따라 1∼2년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2017년 3만1825달러에 이르며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저성장으로 3만 달러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한국 GDP가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5%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도 7년 정도 후에야 3만 달러 선을 넘을 것이고 만약 5% 아래로 유지된다면 10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도 "현재 1인당 GDP 수준을 고려하면 3만 달러 목표 달성까지 30∼40% 추가 성장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