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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3에 구글·애플·MS 등 참여 부진, CES 좋은시절 갔다?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에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업계의 CES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7일부터(이하 현지시간) 4일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3에 MS가 올해부터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최근 IT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등 모바일 업계의 참여도 소극적인 상황이다.

미 IT전문매체 씨넷은 6일(현지시간) '모바일 대기업들의 CES 부재 눈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상당수의 모바일 대기업이 CES에 참가하지 않거나 참가하더라도 제한적이어서 오히려 이른바 '2군' 기업(the second-tier players)들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MS가 더 이상 기조연설을 하지 않고 CES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세계 최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애플과 구글도 올해 CES에 아예 참가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인 모션(RIM)도 CES에서가 아니라 이달 말 자체행사를 통해 차세대 OS '블랙베리1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ES의 주요 참가자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관련된 새로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구글의 모토로라나 노키아, HTC 등 주요 모바일 관련 제조업체들과 버라이존 등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이번 CES에서 주목할만한 발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처럼 모바일 관련 글로벌 대기업이 CES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은 ▲ 이들이 자체 행사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 경쟁 행사가 많아진데다 ▲ 신제품이 봇물을 이룬 연말 쇼핑시즌 직후 열린 데 따른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씨넷은 분석했다.

프라이스워터쿠퍼스의 컨설턴트 대니얼 헤이스는 "CES에서 '빅뉴스'가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T전문가 에완 스펜스도 이날 포브스에 'CES가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CES는 다양한 코스로 이뤄진 식사에 앞서 마시는 샴페인과 같은 것"이라며 "서로 어우러져 작은 대화를 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미래를 만드는 곳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