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금감원, 보험사 경영공시에 사회공헌 실적 반영 지도
올해 하반기부터 어떤 보험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했고 적게 했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누차 강조한 만큼 이 조치를 계기로 보험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생명ㆍ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에 공문을 보내 2013회계연도 3분기(10~12월)부터 사회공헌 실적을 경영공시에 포함하라고 지도했다.
기업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보험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려는 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사회공헌 실적을 각사는 개별공시, 협회는 비교공시하도록 했다"며 "소비자가 회사별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네임앤드셰임(Name & Shame)' 제도처럼 회사 평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분기마다 회사개황, 경영실적ㆍ경영지표, 재무에 관한 사항ㆍ재무제표, 위험관리 현황 등을 담은 경영공시를 홈페이지에 올린다.
올해 3분기 경영공시부터는 사회공헌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세부항목으로는 사회공헌 활동 비전(방향ㆍ목표 등), 주요 활동 현황, 분야별 집행금액과 봉사활동 시간ㆍ인원 등이 포함된다. 당기순이익 대비 집행금액과 전체 인원 대비 봉사활동 인원 등 지표도 들어갈 전망이다.
협회는 경영공시를 작성할 때 기준이 되는 작성지침을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이 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사별 사회공헌 활동 실적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다른 금융권 경영공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은행은 개별 홈페이지에 사회공헌 활동내용을 공개하고 있으며 경영실태 평가에 사회공헌 지표가 포함돼 있다.
보험업계는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회사별 일괄 비교를 하는 데는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을 비롯해 금융권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다른 회사와 바로 비교되는 만큼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