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대부업체 5년새 56.4%나 `퇴출'… 사채시장 편입된 듯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최근 5년새 등록 대부업체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채시장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8010개로, 2007년 말 1만8500개에 비해 43.4% 수준으로 축소됐다.

매월 평균 175개의 대부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한 셈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어렵다 보니 폐업하는 대부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퇴출 대부업체의 상당수는 사금융권이나 사채시장으로 들어가 불법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최고금리 인하 요구와 과세 등 여러 규제·제약 때문에 상당수 대부업체가 아예 영업을 그만두거나 불법 사채시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불법 대부업체가 늘어나면 돈 빌릴 데가 없는 서민들이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은 새 정부의 우선 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 취지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