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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철새도래지 분변서 AI 바이러스 검출… 사육 농가 '긴장'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제주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돼 가금류 사육 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시는 지난달 24일 채취한 제주시 하도리와 용수리의 철새도래지에 있는 야생 철새의 분변 10점 중 2점에서 지난 5일 H7형 AI 바이러스 2건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검역검사본부에서 확진할 예정이다.

검역검사본부 등은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리고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실시한 상시예찰 검사에서도 4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당시 검출된 유형은 H5형, H6형, H7형 등이다.

검역검사본부는 제주에서 그동안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모두 저병원성이지만 전파 과정에서 고병원성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호주와 홍콩에서 철새가 유입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가금류 사육 농가에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방역 방법으로는 매주 1회 이상 농장 소독, 축사 간 이동시 신발 갈아신기,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등을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용수 저수지와 하도 철새 도래지에는 방문자제 현수막 설치와 함께 소독을 강화하고 인근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해서도 임상 관찰과 출입 통제 등 차단 방역 조치했다”며 “관광객 등 일반인의 경우 해당 철새도래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