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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흑자 1년 만에 최저… `환율 악영향 현실화'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달 수출이 10.9%나 증가했지만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와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14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3년 1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56억8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9% 늘었다.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로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20.4%)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8%), 화공품(18%), 반도체(9%), 가전(13.8%), 승용차(23.6%), 무선통신기기(14.6%)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가전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마감했고, 자동차도 전달(-6.9%)의 감소를 한 달 만에 만회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수입은 3.9% 증가한 452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억7600만달러 흑자로 12개월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달(18억달러)의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지난해 1월(23억달러 적자) 이래 1년 만에 가장 작았다.

나라별로는 중국(16.6%), 미국(21.3%) 등에 대한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고, 일본(6.9%)으로의 수출도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호조로 늘었다.

하지만 EU에 대한 수출은 자동차부품, 선박, 반도체 등의 판매가 부진해 3.2% 줄며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소비재(13%), 원자재(2.1%), 자본재(4.7%) 등이 모두 늘었다.

특히 소비재 중에서 대두(82.6%), 사료(29.6%), 쌀(81.9%) 등 곡물류의 증가율이 높았고, 소고기(46.2%), 가전제품(15.6%), 승용차(12.7%) 등도 많이 수입됐다.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중국(41억1000만달러), 동남아(40억달러), 미국(14억4000만달러) 등이다.

중동(-80억1000만달러), 일본(-15억3000만달러), 호주(-10억달러) 등과의 교역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