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북한은 11일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 시작과 관련,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인 미국과 괴뢰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낸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끝끝내 도발적인 북침전쟁 불장난인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그 성격과 규모로 보나 훈련내용으로 보나 지금까지 있어보지 못한 가장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괴뢰 군부 깡패들이 우리의 최후통첩에 무모한 전쟁 불장난으로 도전해 나섬으로써 최소한의 전쟁억제 장치였던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들은 전면 폐기되게 됐으며, 전쟁을 막을 제동장치가 완전히 풀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이제 사정없이 전쟁폭발의 길로 질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 상태에 있는 우리(북한) 군대와 인민은 미제와 괴뢰 역적 패당이 우리의 신성한 땅과 바다, 하늘에 단 한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침략의 아성과 본거지를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벌초해버릴 것이며 조국통일을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단하며 임의의 시기와 임의의 대상에 정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8일에는 조평통 성명을 통해 남북간 맺은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남북직통전화 등 판문점 연락통로를 단절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키 지졸브 연습을 계획대로 11일부터 시작했으며, 한국군 1만여명, 미군 3500여명뿐 아니라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975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