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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재산 770억원 이상 '부자' 400명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우리나라에서 개인 재산이 1조원이 넘는 '슈퍼부자'는 28명이고, 이 중 '자수성가 부자'는 6명이었다.

1일 재벌닷컴이 개인 보유 주식(상장 및 비상장)과 배당금, 자택 등 부동산과 기타 등기재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개인 재산이 770억원 이상인 부자는 400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평가기준은 ▲상장사는 1년 평균 주가(2012년 6월1일~5월31일) ▲비상장사는 3년간 주당 순자산가치(2010~12년) ▲배당금은 2012회계연도 ▲자택 등 부동산과 기타 등기재산은 2013년 1월 1일 공시가격을 각각 적용했으며, 미술품과 귀금속 등 미확인 재산은 제외했다.

◆ 1조원 이상 '슈퍼부자'

조사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28명이 개인 재산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등 상장사와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 주식, 배당금, 이태원 등 주택과 지방 소재 부동산 등을 합쳐 총재산 12조8340억원을 기록해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주식과 배당금, 부동산 등을 합쳐 6조8220억원으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조8650억원으로 3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조4840억원으로 4위였다.

이건희 회장 부자(父子)와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1조659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2740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1조1470억원) 등 삼성가 일가족 5명의 재산이 총 20조7790억원에 달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조397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2조3720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2조248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2조184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2조820억원,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 2조700억원으로 '2조원대' 부자였다.

또 김정주 NXC 회장이 1조9020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이 1조7270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조692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386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3740억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조3130억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조265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1140억원),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1130억원), 구본능 희성그룹(1조1110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조860억원), 이화경 오리온 사장(1조670억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조510억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31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120억원)도 1조원을 넘었다.

◆ '자수성가 슈퍼부자'들

개인재산이 1조원을 넘는 '슈퍼부자' 중 스스로 기업을 일궈 부를 쌓은 이른바 '자수성가형' 부자는 6명(21.4%)을 차지해 최상위 부자 10명 중 8명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였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재산이 1조9020억원으로 '자수성가' 부자 1위였다.

공격적인 M&A(기업인수및 합병)와 게임개발로 '넥슨'을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키운 김 회장은 일본법인 '넥슨 재팬'을 도쿄증시에 상장하고, '엔씨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증권맨'에서 '금융 재벌 총수'로 도약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조2650억원을 기록했고, '건설 재벌'로 발돋움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개인 재산이 1조86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금부자'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1조1130억원의 개인재산을 기록했다.

'한국 연극계의 전설' 고 이해랑 씨의 아들이자 이방주 前 현대차 사장의 동생인 이민주 회장은 '심장이 뛰는 인형' 사업으로 큰 돈을 번 뒤 케이블TV 사업(C&M)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투자가로 변신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구몬학습지'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업확장에 나서 1조310억원의 부를 쌓았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주식 매각대금 등을 합쳐 1조12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 30~40대 자수성가 '젊은 부자'

혁신적인 사고와 참신한 사업아이템을 밑천으로 '맨손 창업'에 나서 쟁쟁한 재벌가 사람들을 제치면서 400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30~40대 나이의 '젊은 부자'도 속속 상위권에 등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은 629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고, 게임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의장도 40대 초반의 나이에 3820억원의 재산을 기록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업계의 숨은 실력자로 주목받고 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2820억원)와 송병준 게임빌 사장(1540억원)은 30대 나이에 부자 반열에 올라 신흥부자로 떠올랐다.

'아웃도어' 바람을 타고 'K2' '아이더' 등의 브랜드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등산용품 업계의 강자로 등장한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대표는 개인 재산이 2천5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최고 성공작'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을 선보이면서 단숨에 1650억원의 부자로 부상했으며, 특히 '카카오톡'의 미래가치를 감안하면 향후 김 의장의 재산은 급증할 전망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가수에서 엔터테인먼트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회사 주식가치가 급등한데 힘입어 개인 재산이 2천190억원으로 평가돼 '연예인 최고부자' 타이틀을 확고하게 다졌다.

◆ 눈길끄는 '이색부자'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라오스에 자동차 및 화학연료 무역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10년 국내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해 5980억원의 재산을 기록하면서 '신흥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샐러리맨 신화'의 대명사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의류브랜드 '휠라'의 세계적인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골프용품 업체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 개인 재산이 4780억원으로 평가됐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과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재산이 1270억원으로 평가받아 현직 대기업 CEO로는 유일하게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벤처 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철수 국회의원은 1140억원의 재산을 기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을 합쳐 830억원의 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스포츠용품사업에서 성공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1550억원)과 패션 의류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대표(1130억원), 잡화 유통사업으로 명성을 얻은 박정부 다이소 회장(1050억원)은 60대 나이에도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면서 부를 쌓으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영화계 원로인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1480억원)과 곽정환 서울시네마 회장(790억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930억원)은 배우나 영화감독, 가수 출신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주인공이었다.

이밖에 '슈퍼 개미투자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820억원), 국내외에서 무역과 호텔업 등 활발하게 사업을 펴고 있는 권중천 희창물산 대표(790억원), 여행업계의 1인자로 부상한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770억원)도 400대 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