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최근 한국 기업에게 중동 지역의 비즈니스 환경 및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한국 기업 고객 세미나'를 열고, 중동 지역에서의 오랜 역사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동의 교역 확대에 일조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돕는 가이드이자 파트너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차드 힐(Richard Hill) 행장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무역 및 각종 인프라 투자 활동이 활발한 중동 지역에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1920년부터 중동 지역의 비즈니스를 지원해온 스탠다드차타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 지원 역량을 비롯한 풍부한 현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는 한국 건설업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이자 석유 자원의 보고로 한국의 에너지 도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한국 건설기업의 가장 중요한 해외 진출 거점이 되고 있다. SC은행은 1920년 중동(바레인)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90년 이상 중동 지역의 금융 젖줄 역할을 해왔다. 국제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에 진출했으며 UAE 두바이국제금융센터로부터 첫 번째로 상업은행 면허를 받았다. 또 올해 안으로 바그다드 등 이라크 3개 도시에 지점을 설치해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지점을 보유한 국제은행이 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은 최근 교역 및 GDP 규모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재정 흑자에 힘입어 경제구조 개선 및 다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리서치팀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교역규모는 2007~2011년 사이에 7400억 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연평균 1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2006~2012년 연평균 5%를 상회한 데 이어 2013~2018년에도 연평균 5%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걸프만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지리적 잇점과 막대한 국부를 활용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및 이벤트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1위의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를 목표로 인프라 개선과 경제 다변화를 추진 중이며 2010년 한국이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중동의 무역-물류 요충지인 UAE도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찰스 칼슨 카타르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카타르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2009년 97억 달러에서 2011년 215억 달로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며 그 중심축은 에너지와 건설 분야다"며 "풍부한 건설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은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축구 경기장을 비롯해 공항, 항만, 철도, 숙박, 도시개발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카타르의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너선 모리스 UAE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UAE는 지난 해 중동 지역에서 한국과의 교역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2005~2011년 UAE의 건설 발주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주액은 550억 달러(시장점유율 20%)에 달했다"며 "2020년 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두바이와 각종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 중인 아부다비를 주축으로 UAE는 무역과 물류는 물론 관광, 금융, 부동산, 제조 등으로 경제구조를 다변화하는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C은행은 지난 해 3월 UAE 두바이에서 '한·UAE 교역로를 연다(UAE-South Korea – Connecting Trade Corridors)'를 주제로 현지 정부 관계자 및 고객을 위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5월과 7월 서울에서 각각 '한-아세안 교역로를 넓히다(Expanding Korea-ASEAN Trade Corridors)'와 '새로운 가능성의 대륙, 아프리카(Access Africa)'를 주제로 한국 기업 고객에게 현지의 비즈니스 환경과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