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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대표 한철호)의 송병호 기술 본부장은 “다운재킷과 같이 겉감과 속감으로 구성된 의류는 내부 상태가 어떤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품질을 확인할 수 없어 제품의 태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전재로 사용된 다운의 원산지와 겉감 소재, 털빠짐을 막기 위해 사용된 방법등 다양한 품질 기준을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을 선택해야 실용적”이라고 조언했다.
1. 필파워
필파워란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말한다. 필파워 수치를 단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나, 같은 중량의 우모를 사용했을 경우 필파워가 높을수록 공기를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보온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필파워 700 이상이면 프리미엄급으로 분류한다.
2. 충전재 원산지
다운 충전재는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채취된 것을 고급으로 치는데, 이는 추운 지방의 거위나 오리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가슴털이 발달해 털이 크고 탄력도 좋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거위와 오리털을 이용한 의류 및 침구 제작을 해 온 대표적 다운 생산국인 헝가리산 충전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시베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 다양한 산지의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2535 세대를 위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미티드(대표 한철호)는 캐나다 청정지역 위니팩에서 친환경 사료만을 사용해 자연 농법으로 사육한 오리로부터 채취한 ‘캐나다 화이트 덕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한 플랜 다운재킷(53만 8천원)을 출시했다. 청결한 상태를 엄격하게 유지하는 목장에서 길러진 오리들인 만큼 털의 색이 매우 밝으며 복원력이 우수해 따뜻한 공기층을 함유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3. 충전도
솜털은 길쭉한 깃털보다 공기를 다량으로 함유하기 때문에 깃털보다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보온력이 높아진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대 2 이상 되어야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9대 1인 충전도 높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4. 습기와 바람을 차단하는 겉감
다운이 확보한 따뜻한 공기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외부의 습기와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땀과 열기는 배출해주는 기능성 소재의 겉감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밀레는 특수 멤브레인을 코팅해 바람을 완벽히 차단하는 동시에 버려진 코코넛 껍질로 만든 ‘코코나’ 소재의 투습력을 통해 땀은 배출해주는 기능성 방풍 소재 ‘윈드 엣지’(Wind Edge)를 사용한 다운 재킷을 다수 출시했다.
5. 소취와 항균 기능
다운재킷의 충전재로 쓰이는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냄새를 머금는 성질이 있어 체취를 비롯해 음식 냄새 및 담배 냄새 등이 쉽게 고착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 받아왔다. 물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은 충전재로 사용된 털의 유지방이 빠져나가거나 털이 뭉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아 세탁이 매우 까다로운 것 역시 다운재킷의 특징이다.
이에 밀레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피톤치드 다운재킷’을 올해 대거 선보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나섰다. 100% 국내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원액을 마이크로 캡슐화해 충전재인 다운에 혼합, 냄새를 머금는 성질이 있는 동시에 세탁이 까다로운 다운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 같은 소취 기능과 더불어 알러지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의 활성을 억제하고 가려움증,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다운재킷을 입는 것만으로도 삼림욕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