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 5회 분은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4회 분 보다 0.5% 포인트가 오르며 앞으로의 상승세를 점쳐지게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언니 오현수(엄지원)가 딸 슬기(김지영)보다 자신만을 더 생각하는 동생 오은수(이지아)에게 강력한 독설을 내뿜었다. 아이를 친정에 맡겨놓은 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재혼한 오은수가 억지스럽게 딸 슬기를 보내지 않으려하자, 언니로서 따끔하게 충고를 건네며 시청자들에게 열띤 지지를 얻었다.
극중 오현수는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의 애인 채린(손여은)을 만났다는 오은수와 마주했던 상황. 오현수는 채린에게 애를 데려갈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며 불만을 얘기하는 오은수에게 “지 아빠한테 보내고 털어. 결혼할 때 안받아준 니 시집이 나중엔 받아줄 거 같아? 분가하면 허락할까? 그럴 거 왜 처음부터 용인 안해. 그건 꺼린다는 의미지”라며 “적어도 태원씨 집에서는 슬기 꺼릴 사람 없잖아. 지 할머니랑 태원씨가 보호할 거야. 고모두 있구. 너는 너 뿐이야 슬기 편”라고 따박따박 의견을 털어놨다.
이어 오현수는 “떼놓고 갈 때는 언제고 웬 집착인지 모르겠다”라고 딸 슬기에 대해억지를 부리는 오은수를 이해할 수 없어 했다. “애 안되면 안한다 그러다 했잖아”라는 오현수에게 오은수는 “이년 뒤에 데려가...”라며 맞받아쳤던 상태. 하지만 오현수는 “이제 애가 널 싫대. 니가 준 상처를 생각해. 친구들한테 지 얘기 정직하게 하면 안 된다는 교훈 얻었으니까 다신 실수 안할 거구, 아빠랑 사니까 고아 아니고 친엄마 아닌 새엄마 쯤, 감당하라 그래. 전부 다 누구나 완벽한 행복 따윈 없어”라고 타일렀다. 뿐만 아니라 오현수는 오은수의 전 시어머니였던 최여사(김용림)가 행패부린 것을 얘기하며 “대체 우리가 뭣 때매 그 할망구한테 그딴 말도 안 되는 행패를 당해야해. 이러다 나 기름통 들고 가 불 지를 거 같아. 완전히 다 끊어. 끊고 우리 좀 편하게 살게 해”라고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그뿐 아니라 과거 오은수가 재혼을 결심했을 때도 오현수는 날카로운 일침을 전했다. 오현수는 조건을 다 따져보니 슬기 때문에 재혼을 포기하는 게 아깝다고 말하는 오은수에게 “계산기 두드렸구나. 두드려봤더니 슬기 팽개쳐도 엄청 남는 장사라? 왜 꼭 뻑적지근 있는 집 자식이래야 해. 세상에 널린 게 남잔데 왜 꼭!”이라며 좋은 집안과 재혼하려는 오은수를 질타했던 터. 이어 오현수는 “자식한테 잡힌 옷고름 가위로 자르고 남자랑 야반도주하는 과부랑 똑같아. 남자가 그렇게 좋니?”라며 일갈했다. 오로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딸을 데려가지 못하는 데도 재혼을 감행했던 오은수를 책망하는 오현수의 개념 독설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다.
시청자들은 “엄지원, 정말 속 시원하게 말을 잘하네요! 이지아의 마음도 이해가 가긴하지만, 구구절절 틀린 말이 없어요”, “아무리 자매더라도 엄지원처럼 올바른 말을 해주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 가족을 생각하는 엄지원의 마음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엄지원도 아이 이모인데 저런 말하기가 쉽진 않았을텐데...동생 이지아와 조카 김지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거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라며 엄지원에게 지지를 보냈다.
그런가하면 5회 방송 분에서는 오은수(이지아)가 김준구(하석진)의 분가 약속이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고 눈물을 왈칵 쏟는 모습이 담겨졌다.
오은수는 시어머니 손여사(김자옥)에게 자신과 점점 멀어지는 딸 슬기(김지영)와의 관계를 털어놨던 상황. 손여사는 아이를 위해 아빠에게 보내라고 했지만 오은수는 김준구가 약속했던 2년 뒤 분가얘기를 꺼내며 슬기를 자신이 키울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손여사가 분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던 것. 오은수는 김준구의 분가 제안이 확실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당황한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에 기분이 나빠진 오은수는 집에 돌아온 김준구의 마중도 나가지 않은 채 울컥한 마음을 내비쳤다.
“당신 출마공약에 깜박 내가 또 넘어간 거 같아. 한번 속았으면 됐지 두 번 또 왜 속아”라며 화를 내기 시작한 오은수는 “언니가 그러더라. 이년 후는 확실한 거냐고. 언니는 항상 내 문제엔 초치는 사람이니까 그러고 말았는데 어머니 말씀 들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 언니가 맞았다. 나 또 바보짓 했다”라고 비로소 느끼게 된 시월드의 현실을 토로했다. 분가가 어려워지면 슬기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은수가 김준구에게 분노를 터트리며 앞으로의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 6회 방송 분은 24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