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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변동성이 커져 쏠림현상이 생기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이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수요부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 신속하게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오르면서 과거의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며 물가안정목표(2.5∼3.5%)는 현행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최근 경기회복 속도와 관련해서는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속도"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4.0%로, 내년은 4.0%에서 4.2%로 각각 상향조정하는 경제전망 수정치도 이날 발표했다.
이 총재는 전망치 수정과 관련,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 변경에 따른 요인이 크다면서 "성장세 자체는 (종전에 전망할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3%를 2.1%로 하향 조정했다.
취업자 수는 50만명(상반기 63만명·하반기 38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7만명 가량 늘었다.
경상수지는 올해 680억달러, 내년 58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