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면서 상위 1%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부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가 부자가 되기는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에 따르면 상위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50.1%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 45.5%에서 4.6%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1년 동안 증가한 전세계의 부 16조7000억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조5000억 달러는 미국에 집중됐다.
나라별로는 여전히 미국이 백만장자가 가장 많았다. 100만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부자는 1530만명(43%)이었다.
2위는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한 일본이다.
일본에는 백만장자가 270만 명(7%)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위는 영국으로 220만 명(6%)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90만 명으로 5%를 차지했으며, 2022년에는 280만 명으로 껑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백만장자 중 한국인 비중은 2%(68만6천명)였다. 한국인 백만장자는 향후 5년간 총 42% 늘어 2022년에는 97만2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가계자산을 보면 북미에 101조 달러가 쌓여 가장 부유했고, 유럽 79조 달러, 아시아태평양(중국·인도 제외) 55조 달러, 중국 29조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6조6천억달러로 성인 1인당 16만607달러였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부를 쌓은 나라는 미국으로, 8조5천억 달러를 불렸다. 중국이 1조7천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는 학자금 대출, 대출 규제, 집값 상승 등으로 부모 세대보다 돈 벌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베이비 붐 세대가 일자리, 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의 젊은 시절보다 소득, 내집 마련 등에서 성과를 덜 보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