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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낙관론 기대감↑…외국인 美주식 5년 이래 구입액 최대

다우지수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5년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미 경제에 대한 낙관을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 1~9월 미국 밖 외국인들이 미국 주식 664억 달러(72조2천억 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특히 가을로 접어들며 투자가 급증해 9월에만 총 263억 달러(28조 6천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투자자들이 지난 4년간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잇달아 팔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빼냈던 것과 반대되는 추세라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사상 최고가 랠리와 미 경제의 견고한 성장이 얼어붙었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시 자극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투자자문사 CFRA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선진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은 10.8%에 달하는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된다.

월스트리트

특히 이런 추세는 법인세율을 대폭 인하하는 미국 세제개편안이 본격적으로 이행될 경우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래 최고인 3.3%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투자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장밋빛 기대와 더불어 규제완화 움직임에 힘입어 미국 월가(街) 6대 투자은행(IB)의 트레이딩 자산은 5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트레이딩 자산은 1천700억 달러(185조원) 증가한 총 1조7천100억 달러(1천864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01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증가액은 JP모건체이스가 480억 달러(52조3천억 원)로 가장 많았고, 웰스파고가 140억 달러(15조3천억 원)로 제일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에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까지 추가되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투자 실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07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었던 투자은행의 고위험 투자를 막기 위해 볼커룰(Volcker Rule) 등을 도입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규제를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신호가 잇따르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올해 말 2만5천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랠프 아캄포라 알테이라캐피털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우지수는 올해 말 24,986까지 오르며 2만5천선에 근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캄포라는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있다"며 "지난주 다우 운송업지수가 5%나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와의 격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