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東芝)가 5일 6천억 엔(약 5조7천770억 원) 규모의 제3자할당 증자금 납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메모리사업 매각이 완료되지 않아도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므로 도시바 주식의 상장은 유지된다. 그런데 증자에 참여한 주체에는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확실한 성장노선을 제시하지 않으면 경영진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는 내년 3월 말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되기 때문에 올가을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에 2조 엔에 팔기로 해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상황에 따라 기한까지 매각 절차가 종료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증자를 단행했다. 협업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송사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증자를 했다.
6일 아사히·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새로 23억 주를 발행했다. 이로써 주식총수는 증자하기 전의 1.5배인 65억여주로 늘었다. 자기자본은 9월 말 시점 6천197억엔 마이너스였다.
그런데 증자나 세부담 감소 등으로 2017회계연도 말에는 최저 900억엔 플러스로 바뀔 전망이다. 메모리 매각까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1조엔(약 9조6천300억원)을 넘어 재무사정은 급격히 개선된다.
메모리 매각 뒤 도시바의 주력사업은 인프라나 에너지, 정보기술(IT)이다. 이들의 수익력은 메모리 만큼 높지 않다. 메모리가 도시바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벌어줬는데, 보완책 마련이 숙제다.
도시바는 6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 대립하다 최근 화해국면으로 접어든 미국 WD와 향후 경영권 향배 등의 남은 쟁점을 해결, 조기 화해하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