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전쟁의 운명을 가를 고위급 협상이 1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미국 협상 대표단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고위급 회담은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국 협상단과 만나 협상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협상을 위해 지난 12일 일찌감치 중국에 도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등은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중국 측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류 부총리도 지난달 말 방미 때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내달 1일로 시한이 정해져 있는 무역협상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축소,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국영·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지원 등 여러 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중국이 얼마만큼 타협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에 합의 내용이 달린 데다 미국은 중국의 실제 합의이행을 위한 구속력 있는 담보 장치를 바라는 만큼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트럼프 정부도 최근 겪은 정치적 패배와 기업들의 잇따른 합의 요구로 압박을 받고 있어 양국 정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봉합해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