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니, 신협이 금융기관인 줄 알았는데, 협동조합이네요."

지난 5일,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더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의 그의 말은 간절했다. 임기 4년(오는 2022년 2월 28일까지)과는 관계 없이, 그는 신협에 대한 애착이 컸다. 여타 기자간담회와 사뭇 달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신협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신협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에 충격과 답답함을 느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뼛속까지 신협인 사람이다. 그러나, 중앙회장이 된 지금과 아닌 때가 사뭇 다른 점들이 있었다"며 "전 국민의 95%가 신협의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알게 됐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신협이 각종 재해에 수천만원씩의 돈을 들이고 있기도 한데, 과연 우리나라의 어떤 금융, 협동조합이 찾아가면서 많은 돈을 들일까' 생각했다"며 "'그런데 왜 신협이 이렇게 신임도가 낮은 것일까'란 생각으로 안타까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에 그는 국회의원과 정부 당국자에게 설명을 하며 다녔다. 이런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그에게 한 말(첫 시작 문장)이다.
MOU(중앙회 경영개선명령)란 과정으로 인해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고 했다. 예산을 국가로 부터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예산이 적다. 이것이 많은 이들이 신협을 모르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신협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국제 기구라고 했다. 국제 기구이면서 협동조합이라고 전했다. "협동조합을 통해서 금융을 순수하게 자국민에게 다 나눠주고자 하는 하나의 협동조합"이라며 "조합원 돈을 수치가 아닌 가치로 우대하며 거기에서 나는 모든 이익은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자국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외국자본이 60% 정도 들어와 있다. 그래서 순이익이 발생되면 자금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반면, 신협은 모든 이익이 잡히게 된다. 김 회장은 "신협에 대해 동네 작은 은행으로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UN기구와 같다. 자산도 2200조원이 있다"고 했다. 순수한 이익금 절반 이상을 조합으로 투입, 나눠주고 있다.
그는 '목표 기금제' 도입을 그간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했다. "수십 년 동안 갖고 있던 신협의 맺힌 한이었다"며 "예금자보호기금 어떤 금융기관, 협동조합도 이렇게 과다하게 내지 않는데 신협만 안 됐다"고 답답해 했다. 연간 1700억원씩이 예금자보호기금이 돼 왔다. 조합마다 자산규모가 다르고 다 합치면 이 정도의 금액이 됐다.
"시중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가 오면 정부로부터 예금자보호기금을 차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 그런데, 신협은 그게 없었다"며 "수년간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저희들도 올 해부터 IMF가 오더라도 정부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것이 국회에서 법이 통과됐다. 그게 바로 목표기금제 안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기금제가 되면, 금융감독과 협의를 봐야 되겠지만 그 돈이 약 500억원 정도로 생각되고 있다"며 "그러면 각 조합에서 1200억원이라는 돈이 아무 것 없이 출연을 했다면, 그 돈이 조합으로 남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합의 이익으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올 해 시행령을 거치고 혜택을 보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MOU 탈피를 위해서는 금융전반 평가가 3등급이어야 하고 자본적정성도 3% 정도가 되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 해 3월까지 이 수준을 다 맞추고 있다. "오는 5월 쯤 금융감독원에서 와, 두달간 MOU 검사를 할 것 같다"며 "끝나면, 저희들이 주어진 숙제(10년간)를 다 마쳤기 때문에 아마 금융기관에서 MOU 탈퇴를 시켜주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신협도 다른 금융처럼 자율화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된다면, 조합의 혜택과 자율성이 생기게 된다. 중앙회 직원도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고 예산도 편성할 수 있다. MOU 탈피 시 보유 부동산 매각, 신규 채용 증가 억제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예산범위를 넘어서면 MOU에 위배 되는 상황에 처했다. 예산을 진행하는데도 MOU에서 전년도 대비 7% 이상 예산을 못쓰게 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임플레이션 등이 올라가는데도 많은 규제를 받았다.
MOU 탈피와 관련, 확실히 된건 아니고 탈피 조건을 맞췄다고 이날 언급된 것인데, MOU 해소에 대해 "신협의 언급과 달리 당국은 그러지 싶지 않은 눈치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란 언급에 대해 "2600억원을 2015년에 신협이 다 갚으리라고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2019년부터 점차적으로 갚아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라며 "탈피를 위한 조건을 맞췄다는 싸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웃음으로 대답했는데, 그 웃음 속에는 풀어줄거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당초에는 2019년-2024년까지 였는데, 신협은 이미 다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됐다고 했다. 김 회장은 "MOU 탈피가 안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다"며 "꼭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숙원 사업으로 '공동유대구역 확대'를 언급했다. 금융기관은 전국을 상대로 하고 있다. 농협, 수협 모두 서울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신협만 서울을 다 하지 못하고 송파구로만 국한 돼 있다고 했다. "신협도 송파구를 탈피해서 적어도 다른 협동조합처럼 서울을 상대로 해 먹거리활동을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당연한 것을 가지고 저희들은 이것을 굉장히 풀려고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답답하다"고 그는 말했다.
신협의 국제적 규모에 비해 한국에서 말도 안 되게 폄하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무척 답답해했다. "깡통 규제가 풀리길 바라고 있다. '타 협동조합하고 조건을 똑같이 맞추는 게 이렇게 힘든가' 생각이 든다"며 "신협의 비전을 알리기 시작했으니, 곧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위로 선정해달라는 것이 아닌, 형평성을 맞춰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했다. 김 회장은 올 해 이 부분도 강력히 얘기해 탈피하고자 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평가등급이 가만히 있는데 신협, 마을금고,농협서 받게 되면 한두단계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서도 답답해 했다. 그는 "이 부분도 오는 7월 쯤 되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국가도 얘기하지 못하는 다자녀 출산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2.4% 대출에 30년 상환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공짜로 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세 자녀, 서민 부부 합산 7000만원 이하가 기준이다.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갈 수 없어, 올 해 MOU를 탈피하게 되면 두 자녀로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 해 하반기 MOU 탈퇴를 믿고 있고 이후, 사정이 좋아지면 내년이나 내년 하반기 중 한 자녀로까지 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신협은 이날, 올 해 추진하는 지역특화사업에 대해서도 전했다. 첫번째 지역기여 아이템으로 '전주 전통한지'를 선정했다. 신협은 한국을 매력 있고 유니크한 나라로 만들어보고자 하고 있다.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효 어부바 예탁금'을 출시할 계획이기도 하다. 신협에서 부모님을 대신해 케어 해준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반드시 전화를 드리고 연락이 안 되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그는 "'효어부바통장'은 협동조합에 걸맞는 통장"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올 해부터 신협은 두 바퀴로 간다. 금융에서 번 돈의 거의 절반 이상을 사회적 경제에 쏟아부을 것"이라며 "신협은 정말 사람을 돈으로 보지 않는다. 신협이 기댈 수 있는 단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