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해외 유입이 계속 늘고 있다. 정부가 전 세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한 첫날인 이달 1일 검역에서만 18명이 코로나19로 확인됐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인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601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41명 늘어났다. 전날 발표된 해외 유입 사례는 560명이었다.
이번 주 들어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는 하루 40∼60명 수준으로 연일 증가하고 있다.
지난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는 412명이었으나 2일 0시까지 닷새 동안 601명으로 46% 늘었다. 약 1.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신규 확진자 중에서 해외 유입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1일 하루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 89명 중 검역에서 확인된 사례는 18명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는 해외 유입 사례도 있어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주간(지난달 18∼31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천383명 중 30.5%는 해외 유입 사례로 분석된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체류한 국가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과 아시아에서 주로 유입됐으나 이제는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유입되고 있다.
이번 주 해외 유입자의 체류 국가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19개국에 달한다.
이 중에서는 미주 지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유럽과 미주 지역만 비교했을 때 2020년 13주차(23일~28일)까지는 유럽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180명으로 미주 지역(110명)보다 많았으나 이번 주에 역전됐다.
이번 주 들어 이날 0시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유입된 확진자 수는 각각 57명과 69명으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