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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 홈페이지서 '매국노' 논란…주낙영 경주시장 "日 방역물품 지원은 미래지향적 극일"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매국노'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 사태로 방역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방역물자를 지원한데 따른 것이다.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를 보냈다. 또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와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시 일본 방역물품 지원
▲ 사진: 경주시

이에 경주시청 홈페이지 내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외무성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판 외교청서를 국무회의에 보고했으며, 이에 한국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한 상태다.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이다. 더욱이 이번에 우리 시가 방역물품을 보낸 나라시와 교토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온 사이다"며 "나라시와는 자매결연을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해고 교토시와는 양국의 천년고도를 잇는 뱃길관광 크루즈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의 경주는 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와야, 열고 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