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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플랫폼되는 편의점…세탁·프린트·폭염쉼터까지

[재경일보=왕미선 기자] 편의점이 소형 소매 점포 개념을 벗어나 생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에 이어 세탁물 서비스와 출력, 스캔까지 동네 오피스 플랫폼 역할도 갖추고 있다.

수도권 일부서 시작된 세탁 올인원(All-in-one) 서비스

GS25는 세탁서비스업체 세탁특공대와 손잡고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약 1900여 개 매장에서 세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고객이 세탁특공대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한 뒤 챗봇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GS25 점포를 조회하고 배송될 주소와 일자를 선택하면 카카오톡 대화창에 바코드가 생성된다.

고객이 세탁물을 들고 GS25로 방문해 전용 세탁 수거 봉투에 세탁물을 담아 바코드로 접수하면 다음 날 카카오톡을 통해 세탁물인수증이 발행되고, 세탁 품목과 가격을 확인 후 결제를 진행한다.

세탁물 접수는 24시간 가능하며 48시간 이내에 고객이 등록한 주소로 비대면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세탁가격은 서비스 오픈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와이셔츠를 500원(정가 1,500원)에 선보이며, 블라우스·티셔츠·바지·스커트 2,900원, 니트·맨투맨은 3,900원 등으로 제품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주문금액 14,900원 미만의 경우 배송비 3,000원이 붙는다.

세탁특공대 남궁진아 공동대표는 "최소주문금액 제한 없이 셔츠 한 장도 집 앞 편의점에서 손쉽게 맡길 수 있게 됐다"며 "제휴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첨부1] GS25 직원이 세탁특공대 직원에게 고객의 세탁물을 전달하고 있다 편의점
사진 GS25

재택근무에 늘어난 복합기 수요...CU, 취급 점포 500곳 확대

CU는 2015년부터 100여 개 점포에서 제공한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종합대여기업 AJ네트웍스와 손잡고 전국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한다.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복사, 인쇄, 팩스, 스캔은 물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 어학 성적표 등 전자 문서를 홈페이지나 클라우드에서 바로 다운받아 인쇄 또는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CU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재택근무에 수요가 늘어 일부 점포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만 월 220만 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CU는 무인복합기 수요와 가맹점 매출 제고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면서 취급 점포를 늘리는 한편 기존 무인 복합기를 차세대 무인 복합기로 업그레이드한다.

CU 측은 "기존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인쇄소나 PC방 등을 찾는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설치부터 운영까지 모두 전문 업체가 전담해 가맹점의 부담은 없으면서 고객들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에서 긴급할 때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CU 무인복합기 서비스_2 편의점
사진 CU

열대야에도 갈 수 있는 24시간 폭염 쉼터 편의점도

CU는 전국 5천여 곳 CU 매장을 '폭염 쉼터'로 지정해 24시간 개방한다. 해당 점포 출입구에는 폭염 쉼터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폭염 취약계층을 돕고 친환경 생활 실천을 권장하기 위해 환경부와 함께 벌이는 'SOS 기후 행동 공익활동'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들의 생활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꼭 필요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생활 서비스를 점포에 도입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CU_폭염쉼터 편의점
사진 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