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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권, 정상화 속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둔화"

자산 성장이 정상화되는 과정 속에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5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금융 산업에 대해 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연된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빅테크 등 비금융 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새로운 경쟁관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해 정책지원 효과로 대출 등 자산성장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강화에 따른 가계대출의 증가폭은 둔화되는 반면,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증가는 전 업권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은행업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나 비이자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비용의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권에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개인 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 보험, 자산운용업의 경우 수익성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직접 투자 선호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뉴딜정책 관련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업의 경우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됨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중심의 성장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은 초저금리 현상에 따른 이차 역마진이 심화되고는 있으나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자동차 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하향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소액단기 보험 등 신사업 부문의 점진적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스몰라이선스 도입, 인가단위 세분화 등을 통해 핀테크뿐만 아니라 소규모 특화 금융 회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