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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하늘의 별따기’…전국 전세시장심리지수 5년 만에 최고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가 약 5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의 여파로 전세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격이 뛰었다.

▲전국 전세시장심리지수 약 5년 만에 최고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3.9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심리지수는 2015년 10월 127.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서울은 131.0을 기록했다. 전 달(132.6)에 비해선 1.6포인트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는 127.0에서 128.4로 1.4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116.3에서 121.0으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천680가구와 중개업소 2천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아파트

▲주택 매매 소비자 심리 전달보다 8.0% 하락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월 137.5에서 129.5로 8.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5월 121.5에서 6월 150.1, 7월 155.5까지 치솟았으나 이후엔 하락세를 보이면서 5월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7·10 대책과 8·4 공급 대책의 여파로 주택 시장의 '패닉바잉'이 줄어들고 매수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8월 125.7에서 9월 122.3으로 3.4포인트 내려갔다. 인천은 112.1에서 115.0으로 2.9포인트 올랐으나 수치 자체가 높지 않다.

수도권 전체적으론 9월 주택매매 심리지수가 123.7을 기록해 전 달(127.8)에 비해 4.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건물

▲ 전세 매물 사라졌다…전세 상승률이 매매상승률보다 빨라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10월까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9주째 웃돌고 있다.

16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11%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12% 상승했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강동구(0.31%)로 집계됐다.

지난주 전세수급지수는 서울 아파트가 192, 전국 아파트가 188.7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가 서울이 196.9, 전국이 189.2가 역대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란 100이 넘을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거래 ‘뚝’…전세대출 수요도 줄었다.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급증했던 주요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도 이달 들어 줄어들었다. 전세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진 데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등으로 신규 전세 거래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달 14일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99조8113억원으로 지난달 말(99조8037억원)에 대비해 7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8월 대비 2조6734억원 불어나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6월과 7월 각각 1조7374억원, 1조9923억원 늘어났다. 8월에는 2조4007억원까지 불어났다.

전세 거래량은 최근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 거래는 1만7864건으로 지난해 8월(2만905건)에 비교해 14.5% 줄었다.

지난달 전세거래는 1만2985건으로 지난해 9월(1만9045건)에 비해 33.8%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은 5055건이다. 이는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