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0월 전국 주택 전셋값 13개월째 상승 …내년 올해보다 더 오른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줄었다. 한편 내년 집값은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소팍 하락하겠으나 전셋값은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월 전국 전셋값 13개월 연속 상승…상승폭은 둔화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47% 올라 전월(0.53%)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셋값 변동률은 올해 1월 0.28%로 시작해 2∼5월 상승 폭이 줄어 5월에는 0.09%까지 떨어졌다. 6월 0.26%로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 폭을 줄였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했다. 게다가 집주인들이 4년 동안 전셋값이 묶일 것을 예상해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이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와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에 따른 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전세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56% 올라 전달(0.6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0.67% 올라 전달(0.85%)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인천은 0.68% 올라 전달(0.52%) 대비 상승 폭은 커졌다

서울은 0.35%로 전달(0.41%)과 비교해 0.06%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40%), 송파구(0.41%), 강남구(0.39%), 강동구(0.39%)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성동구(0.63%), 노원구(0.52%)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경기에서는 이주수요가 높은 광명시와 입주 물량이 적은 수원시 위주로 올랐다. 인천은 중구와 연수구 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 주택 종합 전셋값도 0.49% 상승해 전달(0.50%)보다 소폭이지만 상승 폭을 줄였다.

울산이 1.40%에서 1.18%로, 대전이 1.01%에서 0.86%로 각각 내렸고, 대구는 0.36%에서 0.35%로, 광주는 0.18%에서 0.14%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산이 유일하게 0.25%에서 0.36%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41%에서 지난달 0.39%로 내렸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5.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5.69%)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3.15%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국 주택 매매가 상승폭 전달보다 둔화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 역시 0.32% 올라 전달(0.4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0.43%에서 0.30%로, 서울은 0.27%에서 0.26%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방도 0.41%에서 0.34%로 줄었고, 5대 광역시(0.62%→0.55%)와 8개도(0.21%→0.18%)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축소됐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1.43%로 전달(3.83%)보다 절반 넘게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산연 “내년 전셋값 5.0% 상승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이날 개최한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7% 하락하고, 지방은 0.3% 내릴 것이라고 건산연은 예측했다.
건산연은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에 수요자들이 쏠리면서 초기에는 고가 매물이 주목을 받겠지만, 정부에서 강한 매도 압박을 늦추지 않는 만큼 버티기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차인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졌으며, 이런 영향으로 내년 전셋값 상승 폭은 올해 4.4%보다 더 확대된 5.0%에 이를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건산연은 내년도 공공 수주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늘어나겠지만, 민간 수주가 주택과 비주택 수주 감소로 작년보다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건산연은 경기회복을 위해 내년도 상반기에 공공공사 부양책을 집중하고,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