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더라도 중복노선의 통폐합과 인력조정 고려하지 않는다고 20일 밝혔다. 시간대 조정, 기재 조정, 목적지 추가를 통한 인력 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노선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등의 중복 노선 합리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노선 계획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 상황을 봐야 한다"며 "시간대 조정, 기재 조정, 목적지 추가를 통한 인력 유지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애틀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으로 운항하는데 인수된다고 아시아나항공이 시애틀에서 나가는게 아니다"라며 "현재는 중복 노선 정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 안 한다. 안 하도록 계약에도 넣었다"며 "노조가 오해를 풀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통합 이후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는 자매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대한항공은 독자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과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LCC 통합과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경쟁하고 손님도 뺏어가지만, 대한항공이 어떻게(간섭)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률 허용능력) 점유율이 현재 대한항공 26%, 아시아나항공 14%로 둘이 합해도 40%"라며 "(외국 공항의 외국 항공사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대응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줄 것이고 적절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3자연합 이슈보다는 계열사 통합하고 시너지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실사 일정에 대해서는 "실사 조직을 구성했고, 실사를 바로 진행할 것이다. 우선 서류로 실사를 한 다음에 필요하면 현장에서 대면 인터뷰나 현장 실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관련해서는 "실사를 통해 합리적으로 통합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