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서울 아파트나 원룸 할 것이 없이 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 3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자사 앱에 등록된 서울 원룸과 투·쓰리룸 매물 월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서울 평균 월세는 51만원으로 전달 대비 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서초구의 평균 원룸 월세는 68만원으로 전달 대비 7.9% 올랐다. 이 외에도 강남구(71만원)과 마포구(55만원), 그리고 종로구(50만원)의 월세가 6%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구 원룸의 평균 월셋값이 전년보다 9.2% 오르면서 70만원을 돌파했다.
아파트의 대체재로 볼 수 있는 서울 투·쓰리룸의 월세도 평균 91만원으로 전달 대비 2.2%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대문구(76만 원)로 전달 대비 7% 상승했고, 이밖에 영등포구(70만원), 송파구(97만원), 종로구(97만원)가 4~6%씩 올랐다.
서울 아파트 월세는 지난해 11월부터 1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준전세가 늘고 전세를 구하지 못한 무주택자들이 월세 시장에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시가격과 보유세 인상에 따라 늘어난 세부담을 집주인들이 월세로 돌리면서 월세 상승률을 더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KB국민은행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전용면적 95.9㎡ 이하 기준)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3% 올랐다. 이는 2015년 12월 KB의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 센터 관계자는 "전세품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서울은 주요 지역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역에서 월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