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44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고가 아파트 전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강남과 함께 송파구 전셋값도 50주 만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으로 0.14∼0.15%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이달 0.05%까지 상승 폭을 줄이며 진정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작년 5월 둘째 주(-0.01%) 이후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0.02%에서 -0.01%로 49주 연속 상승을 끝내고 5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작년 12월 보증금 18억원(15층)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올해 1월 16억6천만원(17층), 2월 16억원(4층), 이달 15억5천만원(12층) 등으로 값이 내렸다.
현재 같은 평형 매물은 15억원부터 중개업소 등에 나와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의 경우도 신규 전세가 작년 12월 보증금 15억원(13층)에 계약된 뒤 올해 1월 13억8천만원(8층), 2월 13억원(20층), 이달 12억원(7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강남 4구'에서는 강남·송파구가 하락하고 강동구(0.00%)가 보합을 기록했으나 서초구(0.02%)는 소폭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 4구' 전체로는 보합(0.00%)을 기록해 2019년 6월 넷째 주(0.00%) 이후 90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91주 만에 보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25개 구 가운데 노원구(0.09%→0.11%)와 도봉구(0.03%→0.04%)를 제외한 모든 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와 같거나 낮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고,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1%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는 0.17%에서 0.13%로, 인천은 0.26%에서 0.25%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1%에서 0.19%로 상승 폭이 줄었으나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0.14%에서 0.15%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