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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운운한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사퇴 압박

회의에서 룸살롱을 운운했던 것으로 논란을 일으킨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서울 을지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근 장 사장과 관련 공식석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무리가 빗어졌다.

그는 작년 2월 최소 15명의 임원과 부장이 있었던 자리에서 신용카드 얘기를 하고자 하며 카드가 룸살롱의 여성이 아닌 아내와 같은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해당 내용을 전하며 룸살롱 여자를 빗댔다.

당시 장 사장은 카드 고르는 일을 말하고자 했다. 카드를 선택하는 일이 룸살롱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자를 고르는 것과는 다른 아내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하고자 했다.

더불어 그의 평소 언행이 알려지기도 하며 논란이 됐다.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여성혐오 기업', '막말 기업' 등 하나카드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까지 일고 있다고 했다.

이유나 사무금융연맹 여성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장 사장의 수준과 역량"이라며 "사무금융 여성위원회는 장 사장이 직을 내려놓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노조도 지난 달 30일부터 대표이사실을 점거, 농성에 돌입해 장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행태를 규탄하고 장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카드 정종우 노조위원장은 "장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폭언, 폭행, 성희롱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2019년부터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