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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말레이시아 코로나 확진자, 한국의 17배 수준

지난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서고,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하루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앞서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주동안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시각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을 통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살펴보면서 방역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말레이시아 한주 신규확진, 한국의 17배 수준

WHO에 따르면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최근 한주동안 37만5000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 및 4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주대비 각각 19%, 46% 급증한 규모입니다.

서태평양 지역 확진자의 거의 절반 가량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나왔고, 특히 일본에서는 최근 두 달 동안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대비 12% 증가한 13만580명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인구 10만명당 421명이 확진돼, 한국(23명)에 비해 17배 이상 많은 상황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29만9767명으로 필리핀(167만6156명) 다음으로 많습니다.

사망자는 1365명으로 베트남(194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인구 10만명당 4명이 넘어 한국(0.06명)의 80배 수준인데, 다만 치명률은 0.86%로 한국(0.98%)보다 낮습니다.

말레이시아 코로나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
▲ 말레이시아 영어 신문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인 2만1668명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톱 뉴스에 배치했다. 말레이시아의 인구수는 약 3278만명이다. 사진=뉴 스트레이츠 타임즈 갈무리.

◆ '크라톰으로 코로나19 치료?' 잘못된 정보와의 싸움

12일 말레이시아 일간지 말레이메일은 작년 초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로 대체 요법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커뮤니티에 퍼져있다며, 그 중 하나로 크라톰(ketum)을 꼽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원산 커피 계열의 열대 상록수인 크라톰은 일반적으로 만성 통증 및 불안, 우울증, 불면증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크라톰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주변국 대상 크라톰 잎 불법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경찰은 지난 7월까지 크라톰 관련 사건 276건을 적발하고 348명을 체포했으며, 앞으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보건 당국도 크라톰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으며 각성제 및 진정제, 도취제 성분이 있어 섭취 시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 "코로나19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한편, 같은날 말레이시아의 영어 신문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말레이시아 청소년 위원회(Malaysian Youth Council)의 성명을 인용, 코로나19 대유행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 측은 현재 국가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이 국민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자살 사례가 늘어나는 경제 위기의 상황이라며,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모든 지도자들이 대량 예방접종 운동 가속화를 위해 단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49.8%, 2차 28.6% 수준입니다. 

◆ "독감같은 덜 해로운 질병으로 만드는데 초점 맞춰야"

또한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향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모든 움직임은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덜 해로운 질병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의 전문가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패턴을 살펴봤을 때, 이동 제한 외의 새로운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는 10월까지 말레이시아 성인 인구가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장기적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의 중증도가 낮아지고 방역 규제가 완화돼 더 많은 일상 활동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이전의 사회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