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세계 코로나19 발생현황] 백신접종 거부와의 싸움 중인 미국

지난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서고,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하루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앞서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주동안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시각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을 통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살펴보면서 방역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미국, 일일 신규 확진 10만명·신규 사망 1000명 넘어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50%가 넘는 미국에서 최근 세계 최다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96만6331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날 확진자는 14만6632명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달 초부터 입원 환자가 증가해, 최근 50세 미만 입원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상황입니다.

또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일일 사망자는 1017명으로 1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 사망자의 97%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 미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 포스트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간청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톱 뉴스에 배치했다. 사진=워싱턴 포스트 갈무리.

◆ 백신 미접종자 진료 거부하겠다는 의사

이러한 가운데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의 한 의사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 치료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일부는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했다며, 코로나19 중증 질환에 대한 훌륭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누구에게도 백신을 맞도록 강요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것을 계속 지켜볼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CDC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인구의 36%만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이는 전국 평균인 52%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미국의 주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입니다.

최근 한주간 앨라배마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728명으로, 4000명을 상회했던 지난 겨울 대유행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또 앨라배마 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ICU(중환자실)이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ICU 병상이 필요했던 환자 수는 1568명이었으며, 주 잔체 가용 ICU 병상은 11개 부족한 1557개였습니다.

◆ 백신접종 의무화 목소리 커져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이날 35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으로는 2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간지 LA 타임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필자는 예방 접종과 싸우고 있는 '안티 백서'(anti-vaxxers)를 언급하며, 접종을 거부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LA 지방 정부와 공립대학 및 학교, 식당 및 기업들은 예방 접종 또는 코로나19 정기 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에게 일자리 및 서비스를 거부하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또 정부는 모든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레스토랑, 바, 체육관 및 기타 실내 장소 이용자들에게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