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서고,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하루 2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앞서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한주동안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시각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을 통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살펴보면서 방역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이스라엘 인구 15% '부스터 샷' 접종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1000~2000명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지난주에는 하루 7000~8000명 규모의 확진자가 나왔고, 누적으로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23일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현 시점에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역설적으로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구수 약 878만명의 이스라엘에서는 올해 초부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인 약 5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받아 감염률과 사망률이 크게 낮아져 '백신 선진국'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6개월 이상이 지난 노년층의 백신 효과가 약해지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3차 접종을 뜻하는 '부스터 샷'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일부터 40세 이상의 임산부와 교직원, 고령자 간병인, 당뇨병·비만 등 위험군에 대한 3차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60~69세의 55%와 70~79세의 72%, 80~89세의 68%, 90세 이상의 62% 등 140만명 이상이 세 번째 예방 접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Haaretz)는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백신 2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모든 국민이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49세인 베네트 총리는 이날 케파르 사바의 메이어 병원에서 3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대유행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더 예루살렘 포스트는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의 대결이라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통해 부스터 접종의 필요성과 향후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기사는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아마비의 병원체인 폴리오 바이러스의 백신이 1955년 미국에서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근절까지는 20년 이상이 걸렸음을 언급했습니다.
또 바이러스는 공기 중이 아닌 숙주인 사람 내부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지적하고, 변이의 수를 줄이는 방법은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에서는 델타(인도발) 변이의 새로운 변종인 AY.3(일명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 10건이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이 넘은 노년층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백신 효과를 위해서는 추가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건강관리기구(Maccabi Health Services)의 다니엘 란즈베르거 박사는 "전염병은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받거나, 사회가 (전염병이) 더 이상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할 때 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백신이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변종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 질병(코로나19)은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