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재경일보가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수는 지난달 21일 7508명에서 이달 27일 1만5186명으로 두 배가 됐다.
누적 사망자가 두 배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4일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보다 이 기간이 짧은 나라는 12일인 뉴질랜드와 16일인 홍콩 뿐이다.
뉴질랜드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지난 15일 102명에서 27일 231명으로, 12일 동안 2.3배 증가했다. 27일에는 8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2주간 뉴질랜드에서 신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16일 33명이며, 7~9일과 14~15일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홍콩의 경우 지난 11일 3444명에서 27일 7252명으로, 16일 동안 2.1배 증가했다.
최근 2주간 홍콩의 신규 사망자를 보면 지난 7일 280명에서 27일에는 151명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신규 사망자는 7일 186명에서 27일 287명으로 증가세다. 지난 9일 200명대를 넘어선 후 16일에는 429명, 23일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470명을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 사망자 급증 이유에 대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참여와 오미크론의 특성으로 중증화율이 낮아졌지만, 확진 규모 급증이 고령층의 확진으로 이어지면서 중증환자 및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도 조금 더 증가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치명률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 수가 늘고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이 더 많이 감염될 수록 사망자는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미크론에 의한 호흡기 증상 악화 뿐 아니라 기존의 기저질환이 중증인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일단 쉽지가 않다"고 했다. 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요인도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밀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의사의 사망진단에 의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의 관련성이 포함되는 경우라면 통계를 잡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