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난분해성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다.
29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당국은 옥시벤존(벤조페논-3)을 제거할 수 있는 신종 미생물을 찾아내고 분해 기작에 대한 과학적 근거까지 밝혀냈다. 향후 담수미생물을 활용한 하·폐수 처리기술 개발이 기대된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제 등의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벤젠 계열의 유기화합물이다. 수생태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 때 배합한도를 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산호초에 영향(백화현상)을 준다는 이유로 옥시벤존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2021년 1월부터 금지하고 있으며, 세계자연기금(WWF) 등 일부 협회 및 학계에서는 옥시벤존을 내분비계장애물질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인천 산업단지 인근의 하천에서 해당 미생물을 찾아냈으며,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Rhodococcus oxybenzonivoran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는 1ℓ의 담수가 100mg의 옥시벤존으로 오염됐을 때 3일 만에 90% 이상을 제거했으며, 남은 10% 미만의 옥시벤존도 10일 이내에 완전히 제거됐다. 분해 과정에서 유해 부산물 또한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