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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중국에 밀리나…상반기 점유율 9%p 줄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중국계 업체들에 밀려 작년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03.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76.8% 급증하며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2.4GWh로, 점유율은 25.8%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9%)보다 9.1%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유럽과 중국에서 테슬라 Model 3, Y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기존 23.8%에서 올해 14.4%로 9.4%p나 떨어졌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늘었다. 올해 SK온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1.2%p 늘어난 6.5%로,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Audi E-Tron, BMW iX 등의 판매가 늘었지만 점유율은 작년보다 0.9%p 줄어든 4.9%로 6위에 머물렀다.

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 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단위=GWh, 자료=2022년 7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반면 중국계는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CALB 등 톱 10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은 모두 세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세계 1위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6.2%p 늘어난 34.8%, 3위인 중국 BYD는 작년보다 5.0%p 늘어난 11.8%p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유일한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은 지난해보다 5.4%p 줄어든 9.6%의 점유율로 4위에 랭크됐다.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다.

SNE리서치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4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북미와 유럽지역에 지속적인 합작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전기차 회의론과 각 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더욱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