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고 밝혔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는 것을 넘어, 남측 여론을 자극해 사실상 정권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추동한 것이다.
또 "무용지물이나 같은 '제재' 따위에 상전과 주구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앞으로 백번이고 천번이고 실컷 해보라"며 "'제재'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바보들이다.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특히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거친 표현으로 점철된 담화를 내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정제된 표현을 사용하는 듯 했지만, 지난 8월 윤 대통령을 향해 "인간 자체가 싫다"고 하는 등 다시 막말 담화로 회귀했다.
한편,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통일부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저급한 막말로 비난하고 초보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초래되었음에도 도적이 매를 드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 대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체제를 흔들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이러한 시도에 우리 국민은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 당국에 대한 인식만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