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88포인트(0.22%) 하락한 3만612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포인트(0.06%) 떨어진 4567.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42포인트(0.31%) 상승한 1만4229.9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과 연말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채용 공고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안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채용공고는 873만건가량으로 전달의 935만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채용공고는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낮춘다. 지난 10월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월가는 오는 8일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명 증가해 월 20만명 증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3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도 2% 이상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하락한 4.57%를, 10년물 국채금리도 7bp가량 떨어진 4.18%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전월치인 51.8보다 높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52.4도 웃돌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월치인 50.6도 살짝 웃돌았다.
최근 들어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해 서비스업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한편, 증시 고점 부담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UBS는 시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좋은 뉴스를 너무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말 S&P500지수는 4,700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울프 리서치도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4,250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8%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랩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11% 이상 올랐다.
CVS헬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2024회계연도 가이던스(전망치)를 제공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올랐다.
비디오게임 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의 주가는 계열사 락스타 게임즈의 범죄 액션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의 최신 작품 'GTA 6' 트레일러가 공개됐다는 소식에도 0.5%가량 하락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엑손모빌의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인수와 관련, 반경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