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울산 지역구 6석 중 4석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보다 1석 줄어든 것으로, 국민의힘은 조선업 도시 동구의 깃발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 결과 중구 박성민, 남구갑 김상욱, 남구을 김기현, 울주군 서범수 등 국민의힘 후보 4명이 당선됐다.
동구에서는 김태선 후보가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당선됐고, 북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승리했다.
지역구별로 보면, 중구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후보가 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약 13%포인트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오 후보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박 후보의 삼청교육대 입소 전력을 포함한 과거 이력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이변을 노렸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남구갑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도입한 '국민추천제'로 공천된 김상욱 후보가 민주당 총선 투입 '7호 인재'로 영입된 전은수 후보를 앞섰다.
성별이 다른 두 젊은 변호사 간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그 결과는 10%포인트가 넘는 다소 큰 격차를 보였다.
남구을에서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후보가 5선에 성공했다.
4년 전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했던 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절치부심해 재도전했으나, 12%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다시 고배를 마셨다.
울주군은 현역인 서범수 후보가 울주군수 출신인 민주당 이선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이겼다.
이 후보는 군수 시절 증명한 리더십과 친근한 이미지 등을 앞세워 선전을 기대했으나, 약 7%포인트 격차로 뒤처지며 역부족을 확인했다.
동구에서는 김태선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에게 설욕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김 후보는 보수 1명과 진보 2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3자 구도의 불리함을 딛고, 권 후보를 불과 0.68%포인트(568표) 차이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북구에서는 윤종오 후보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약 12%포인트 앞서며 20대 총선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총선 후보자 등록까지 마무리된 시점에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인 무소속 이상헌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승인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19대 총선 당시 박 후보가 당선된 이후 3차례 총선에서 북구 수복에 실패했다.
울산지역의 이번 총선 선거인 수는 93만4천661명으로, 62만5천88명이 투표를 마쳐 최종 투표율은 66.9%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표심 공략에 성공했고, 이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울산에서도 유효했다.
현 정권에 대한 견제 필요성, 지역 정치권력을 독점해온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 등으로 야당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까지 결집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기존 지역구 1석을 민주당에 내주는 초라한 성적으로, 국민의힘은 6석 중 과반인 4석을 차지하고도 '초라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