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기간 수출이 358억 2천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1% 올랐으며 수입은 6.1% 증가했다.
반도체(43.0%), 승용차(12.8%), 석유제품(14.8%)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미국 22.8%, 중국 9.0%, 일본 22.1%, 홍콩 63.6%, 베트남 등 26.6%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주요 IB들은 4월 전체 수출 증가율이 13~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의 '한국 4월 수출 실적 및 전망에 대한 해외시각'에 따르면 UBS, Citi, HSBC 등 일부 IB들은 견조한 수출실적,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p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씨티는 2.0%에서 2.2%로, HSBC는 1.9%에서 2.0%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다.
이 중 UBS는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수출과 생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더 나아가 미국 경제가 내년까지 경기 침체를 경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의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수출과 생산 회복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Barclays)는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과 같은 소비재 품목 수출도 더 증가할 경우 하반기에도 기대 이상의 수출실적이 가능할 전망했다.
씨티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한국의 설비 투자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를 3.4%에서 3.8%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HSBC의 경우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 수출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강한 성장세와 중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은 글로벌 무역 증가가 한국의 수출 모멘텀을 계속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B들의 이 같은 전망은 한국은행의 시각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