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다시 늘었다.
특히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아 향후 물가와 함께 가계대출이 계속 통화정책 완화 전환(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1일 연합뉴스가 집계한 결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29일 현재 699조1천939억원으로, 3월 말(693조5천684억원)보다 5조6천255억원 불었다.
2021년 7월(+6조2천9억원)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앞서 3월 2조2천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천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천446억원)이 3조5천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천974억원)도 1조8천95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4천494억원)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1월(-2천233억원)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재증가의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공모주 투자 수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았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한은으로서는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낮췄다가 물가 뿐 아니라 가계대출과 부동산만 다시 띄울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